"'장관들이 국회 앞 1인시위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얘기도"
관계장관회의 분위기 전해…"8월에 확정되면 효과 크게 떨어진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에서 표류 중인 것과 관련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안이 빠른 시간 내에 통과되지 않으면 청년 일자리 문제와 지역 대책에 쓰이는 재정에 상당한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2일 말했다.

그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 열린 기획재정부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치적 논쟁·정쟁·이념과 상관없이 청년 일자리와 신음하는 지역을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추경안을) 통과시켜주기를 당부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동연 "추경 늦어지면 청년일자리·지역대책에 상당한 문제"
김 부총리는 만약 정치 일정 등의 영향으로 심사가 지연돼 추경안이 8월에 확정되는 경우 "4월 초 추경안을 냈을 때 쓸 돈의 반 정도는 이미 시간이 경과해서 쓸 수 없고 추경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며 "5월 중 추경안이 통과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관들이 돌아가면서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 말이 나올 정도"라며 4월 국회가 추경 심사 없이 끝난 것에 대해 전날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많은 안타까움을 표명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부총리는 "청년 일자리 문제와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대책이 담긴 추경이 하루 속히 확정돼 집행되도록 행정부는 만반의 준비 하고 있다"며 국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김동연 "추경 늦어지면 청년일자리·지역대책에 상당한 문제"
정부는 고용위기가 재난 수준으로 악화하는 상황을 막는 데 필요하다며 3조9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해 지난달 6일 국회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2조9천억원 규모의 청년 일자리 대책과 조선업·자동차산업 구조조정으로 생산·고용이 위축된 경남·전북·울산 지역에 1조원을 투입해 지원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정부는 애초에 4월 중에 추경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아직 상임위 예비심사도 못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