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사진=연합뉴스]
유정복 인천시장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30일 당지도부의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비판 발언에 대해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어 당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현재 홍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위장 평화쇼’, ‘말의 성찬’등으로 거센 비판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유 시장은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어 “당은 북핵폐기와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집권경험을 가진 야당으로서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의 발언에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의 인천시장 후보인 박남춘 의원은 "감탄고토의 전형"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박 후보는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인 생각을 유 시장도 갖고 있다니 다행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유 시장이 평소 '작심발언'보다 '권력의 눈치 보기'에 더 능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오늘의 한마디가 어떤 의도를 담고 있는지는 불 보듯 뻔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유 시장은 지난 3월 일찌감치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공천을 받기 전에는 쥐죽은 듯 조용하더니, 공천이 확정된 뒤 당의 지지율과 홍 대표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쓴 소리를 내뱉은 것"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친박 실세'임을 내세워 당선된 유 시장은 임기 내내 박근혜 정부의 눈치만 살피며 바른 소리를 하지 못했음을 인천시민과 국민께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박근혜의 오른팔'이라는 허울만 믿고 4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다가, 선거철에 내세울 것이 없으니 홀로 당당하고 꼿꼿한 이미지로 반전을 꾀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권에 고분고분했던 태도를 고치려 애쓸 필요도 없다. 유 시장은 임기 동안 보여준 모습 그대로 인천시민께 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춘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남춘 의원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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