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판문점 선언' 이후
核실험장 '공개폐쇄' 밝힌 김정은

TV선 판문점 선언문 낭독
"대화의지 의심" 對美비판도
北 매체들 '비핵화 합의' 대대적 보도

북한 매체들은 11년 만에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8일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장면을 30분간 방영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 국군의장대 사열, 정상회담 및 기념식수, 도보다리 환담 등을 자세히 다뤘다. 이춘희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 문구를 비롯한 선언문의 전문을 일일이 낭독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총 6개 면 중 1~4면을 할애해 정상회담 과정을 다뤘다. 총 61장의 사진을 통해 두 정상의 첫 대면부터 작별까지 상세히 전했다. 판문점 선언 전문도 담았다. 전문에 쓰인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북한식 표기)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문구도 그대로 포함했다.

북한 매체들은 그러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철수 등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날을 세웠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식 민주주의를 ‘반인민적인 체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정상회담 직후인 이날 사드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를 결정한 만큼 사드는 더 이상 존재할 명분도, 구실도 없다”며 한국 당국이 ‘올바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대화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또 다른 선전 매체 ‘메아리’는 “앞으로 있을 조·미(북·미) 대화의 당사자인 미 행정부가 북 인권문제를 집요하게 떠들어대고 있다”며 “미국이 대화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