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라며 깎아내렸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판문점 선언에 대해 “북핵 폐기는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 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대북 문제도 대국민 쇼로 일관하는 저들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판문점 선언 어디에도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회복 불가능한 핵 폐기를 할 것이라는 약속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판문점 선언은 북한의 핵 포기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선언문 가장 마지막에 구색 맞추기로 넣었다”며 “그토록 비난 받았던 노무현정부의 10·4 남북 공동선언에서 북한이 약속했던 비핵화보다도 오히려 후퇴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매주 금요일 개최하던 원내대책회의를 열지 않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당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TV로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깊다”고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그러나 “‘드루킹 게이트’와 강성권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 성폭행 의혹 사건 등이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에 가려 은폐되고 축소·왜곡되고 있다”며 “(드루킹) 특검 도입을 위해서라도 5월 임시국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비핵화와 관련해 ‘완전한 비핵화’가 명문화된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실질적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