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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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해온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도자들이 정상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 외신이 27일 보도했다.

2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역내 무역 활성화,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 처리 문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 정상회담을 주요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우려해온 아세안 회원국들을 안심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 계획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개발된 핵무기까지 포기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아세안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동시에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낼 가능성도 있다.

또한, 아세안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회원국들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회원국 간 자유무역 강화 문제도 성명에 담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밖에 아세안 정상들은 미얀마군의 잔혹 행위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70만 명에 달하는 로힝야족 난민 송환 문제와 남중국해에서 우발적 충돌 등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기 위한 행동준칙(COC) 제정 협상 문제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싱가포르가 의장국을 맡은 후 처음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로힝야족 인종청소 문제로 국제적 비난을 받아온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과총선을 앞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등이 불참했다.

미얀마에서는 수치 자문역을 대신해 최근 선출된 윈 민트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하며, 말레이시아는 무사 히탐 전 부총리를 보내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