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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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당초 예정보다 15분 앞당겨진 오전 10시15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시작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모두 발언을 통해 "통 큰 대화를 통한 합의"를 제안했다.

이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수시로 만나 마음을 합치자"고 화답했다.

다음은 남북 정상의 모두 발언 전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어떤 마음가짐 가지고 200m 거리되는 짧은 거리를 오면서 아까 말씀 드렸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면서 보니까 그 분리선도 사람이 넘기 힘든 높이로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너무나 쉽게 넘어온 역사적인 이 자리까지 11년이 넘었는데 왜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적인 자리에서 아쉬운 부분도 많고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이행되지 못하면 이런 만남을 가져도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한테 낙심주지 않겠나.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가지고 나가면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200m를 걸어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그런 순간의 출발점에 서서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기 왔습니다.

오늘 관심사 되는 문제들 현안 문제들 툭 터넣고 이야기하고 좋은 결과 만들어내고 이 자리에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있게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에도 부흥하고 결과가 좋아서…

오기 전에 보니까 만찬 음식가지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하고 좋은 결과 만들어 내겠다는걸 문재인 대통령께 말씀드리고 기자여러분한테도 말씀 드리겠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오늘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합니다. 한반도 봄이 한창입니다.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판문점에 쏠려있습니다. 국민과 해외 동포의 기대도 큽니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 이 상황을 만들어낸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 다시 한번 경의 표하고 싶습니다.

우리 대화도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10년 동안 못 다한 이야기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합시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