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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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첫 대면부터 ‘파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정은 이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잇따른 돌발행동과 제안을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8분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와 소회의실(T3) 사이 군사분계선(MDL)에서 김정은을 맞이했다. 두 정상은 환한 미소로 악수를 한 뒤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이어 문 대통령이 김정은을 안내해 폭 50㎝의 MDL을 넘어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했다. 이 때 김정은이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며 깜짝 방북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흔쾌히 김정은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손을 잡고 MDL을 넘어갔다. 두 정상은 10여초간 MDL 북쪽 지역에서 악수하며 잠시 대화를 나누고 다시 손을 잡은 채로 남측으로 내려왔다. 문 대통령의 월경은 당초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김정은의 파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오전 9시35분께 판문점 우리측 구역인 자유의 집에서 시작된 국군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남북 대표단과 각각 악수를 나눴다. 북측 대표담과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이 평화의 집으로 안내를 하려 하자 김정은은 즉석에서 기념촬영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남북 수행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당초 두 정상은 북측 수행원과 우리측 수행원을 각각 소개한 뒤 곧바로 평화의 집 1층까지 걸어서 이동하기로 돼 있었는데 김정은이 갑자기 기념 촬영을 제안한 것이다.

판문점=공동취재단/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