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도보로 분계선 넘는 김정은과 첫 악수
의장대 사열 후 오전 회담 돌입…오찬은 남북이 각자
기념식수·친교산책 이어 오후 회담 직후 합의문 발표
환영만찬 등에 김정숙, 리설주 여사 참석 여부 주목
 [남북정상회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환송까지…미리보는 역사적 순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 만남을 갖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고 문 대통령과 두 손을 맞잡는 순간부터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는 환송 행사에 이르기까지 종일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공동경비구역(JSA) 북쪽 지역인 판문각에서 군사분계선까지 걸어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도보 이동 모습은 미리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각 근처에서 대기하기로 한 우리 측 취재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로 생방송 될 예정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판문각 현관을 나와 계단을 따라 걸어 내려올지, 차를 타고 판문각 계단 밑에서 깜짝 등장할지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환송까지…미리보는 역사적 순간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기다렸다가 김 위원장과 악수하고 반갑게 첫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자유의집 앞에서 국군 전통의장대를 사열한다.

전통의장대는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을 연주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오전 9시 40분께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해 공식 환영식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다시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국군의장대를 사열한다.

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7명, 김 위원장의 공식 수행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9명도 환영식에 참석해 상대편 정상과 인사할 예정이다.

이어 두 정상은 회담장이 있는 평화의집으로 들어간다.
 [남북정상회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환송까지…미리보는 역사적 순간
김 위원장이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나면 문 대통령과 민정기 화백의 대형 산수화 '북한산' 앞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촬영한다.

이후 같은 층의 접견실에서 잠시 사전 환담을 나눈다.

두 정상은 2층 회담장으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담장 안에서는 소수의 수행원만 테이블에 함께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회담이 끝나면 양측은 따로 떨어져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가진다.

이때 김 위원장 일행은 왔던 길을 돌아가 군사분계선 이북에서 시간을 보낸다.

오후에는 다시 회담에 돌입하기 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 위에 공동 기념식수를 한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에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의 소나무를 심기로 했다.

나무를 심을 때 상징적으로 남북의 한라산과 백두산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뿌린다.

식수 표지석에는 북측이 제안한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남북 정상의 서명이 들어간다.
 [남북정상회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환송까지…미리보는 역사적 순간
공동 식수를 마치면 하늘색으로 새롭게 단장된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산책하며 담소를 나눈다.

이 친교의 시간 동안에는 수행원이나 경호원이 가까이 따라붙지 않는다.

산책 후에는 두 정상이 다시 평화의집으로 옮겨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회담을 모두 마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형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회담의 핵심 의제와 관련해 높은 수준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두 정상이 평화의집 현관 등에서 공동으로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까지 모두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평화의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의 유기농 쌀밥, 문 대통령 고향이 어린 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구이 등이 식탁에 오른다.
 [남북정상회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환송까지…미리보는 역사적 순간
북측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만찬장으로 '현지의 맛'을 공수한다.

만찬주로는 면천두견주와 문배술을 곁들인다.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동행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리설주 여사가 동행한다면 환영 만찬 등에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마주 앉을 수 있다.

환영 만찬을 마치고 나면 김 위원장을 위한 별도의 환송 행사가 이어진다.

판문점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처럼 만들어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영상을 감상하는 행사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까지 나가 김 위원장 일행을 배웅하는 것으로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이날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환송까지…미리보는 역사적 순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