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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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직후 남북화해 분위기가 한창 고조되던지난 2월 북한 국내에 대한 통제 강화를 지시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한반도의 정세가 긴장완화로 향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비상사태에 준하는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조직 지도부에 "대외적인 외교공세에 구애받지 말고 통제강화를 치밀하게 계획해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보위성, 인민보안성 등에 건국 71주년을 맞는 9월 9일까지 부패분자와 이색분자(다른 사상을 지닌 사람)를 철저하게 적발할 것을 명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초 평양에서 당간부의 사상통제 강화를 위해 열린 강연회에서 당 간부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쓰레기장에서 빈 양주병이 대량으로 발견됐다는 사실이 소개되면서 엄중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1일에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설, 영화, 음악, 춤, 미술은 썩어빠진 부르주아 생활양식을 유포시킨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실은 바 있다.

또 지난 6일에는 "자주의식, 투쟁정신을 마비시키는 제국주의의 사상, 문화적 침투는 군사적 공격보다도 위험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북한이 화해 분위기가 확산하는 중에도 자국 내에 자본주의적 현상이 번지거나 한국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