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집권당이 국회 정상화 의지 없이 추경 같은 부담만 떠안겨"
김동연, 민주·평화당 지도부도 연달아 예방
김동연, 한국당 천막농성장 찾아가 "추경심사 해주시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자유한국당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한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국회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함께 천막농성장에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면담했다.

김 부총리는 김 원내대표에게 "청년 일자리나 지역 대책에 꼭 필요한 추경안을 마련했다"며 "김 대표님이 충분히 고려해주십사 당부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난 주에도 국회에서 찾아뵙고 설명해 드렸는데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군산, 통영, 거제, 울산, 창원, 고성 등의 지역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한국당 천막농성장 찾아가 "추경심사 해주시라"
김부겸 장관은 "정치적 논쟁은 논쟁대로 하시더라도 청년 실업이나 어려움에 빠진 지역 등 민생 문제는 큰 틀에서 도와주시면 안 되시겠느냐"고 거들었다.

그러나 한국당 측의 반응은 싸늘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통령 개헌안을 철회하고, 방송법 개정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며 "국회를 정상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추경 같은 부담만 떠안기면 어떻게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하지 않고 끊임없이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는데 그러면 우리가 집권당을 하겠다"며 "집권당을 시켜주면 다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한국당 천막농성장 찾아가 "추경심사 해주시라"
천막농성장에 있던 김용태 의원도 "일단 작년에 만든 일자리 예산 집행이나 다 하시고 그때 가서 정부 돈으로 일자리 만드는 것을 고려할지 말지 얘기해야 한다"며 "추경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김 부총리의 한국당 천막농성장 방문은 예정에 없이 이뤄졌다.

김영주 장관은 기자와 만나 "김 원내대표를 국회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하다가 천막 농성을 하신다고 해서 그러면 우리가 찾아뵙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동연, 한국당 천막농성장 찾아가 "추경심사 해주시라"
김 부총리 일행은 이날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도 연달아 예방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민생 보이콧이 길어질수록 국민 고통도 그만큼 커진다"며 "야당은 상임위 차원에서라도 추경심사에 조속히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노 원내대표는 "정부가 두 차례 추경을 편성한 것은 (일자리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추경이 현안을 해결하는데 흡족한지 나름의 검토 의견을 드리겠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조 대표는 "김 부총리께서 추경과 관련해 지난 번에 오셨는데 다시 여러 장관들과 오신다고 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경제 관료 출신인 장 원내대표는 "정부가 공무원을 많이 뽑는다고 했다가, 혁신성장을 한다고 했다가, 중소기업에 가면 보조해준다고 하는 등 시그널을 맞추지 못한다"며 "일자리 문제에 대한 설계를 다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연, 한국당 천막농성장 찾아가 "추경심사 해주시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