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타오 "시진핑, 김정은과 합의 대단히 중시"…김정은 "뜨거운 인사 전해달라"
北김정은 부부, 中예술단 공연 관람… 북중 문화교류 발전 언급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6일 방북한 중국 예술단의 발레 공연을 부인 리설주와 함께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4월 16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중국예술단의 발레무용극 '붉은 여성중대'를 관람하셨다"며 극장에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 중국 문화 및 관광부 부부장, 중국 중앙발레단장 등이 맞이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쑹 부장을 비롯한 중국 인사들과 함께 관람석에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또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무대에 올라 주요 출연진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공연 성과를 축하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예술단의 이번 평양 방문이 공동의 재부인 조중(북중)친선의 전통을 계승하고 더욱 공고 발전시키는 데서 의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하고 예술단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쑹 부장 등 중국 인사들과 담화에서도 "사상성과 예술성이 높고 중국의 민족무용과 발레 기교를 특색있게 결합한 훌륭한 공연"이라고 평가하고 북중 양국 간 문화교류를 발전시키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쑹 부장은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김정은 동지와 이룩하신 공동의 합의를 대단히 중시하고 있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들의 의도를 받들어 문화예술 부문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교류를 심화시켜 중조친선을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관록 있는 예술단을 평양에 보내준 시진핑 주석에게 자신의 '뜨거운 인사'를 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공연 내용에 대해서는 "세련된 예술적 형상으로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 피어린 혁명투쟁을 벌이며 성장하는 중국 여성들의 강의한 정신을 실감 있게 보여준 공연은 관람자들의 열렬한 박수갈채와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은 최룡해·리수용·최휘 당 부위원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박춘남 문화상 등 간부들과 당 중앙위 및 문화예술 부문 구성원, 창작가와 예술인을 비롯한 평양 시민 등이 함께 관람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본 중국 예술단의 '붉은 여성중대' 공연은 1930년대 중국 여성들의 혁명투쟁을 그린 발레극으로, 전날인 15일에도 무대에 올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광호·리수용 당 부위원장이 관람했다.

북한은 14일 개최된 중국 예술단의 첫 공연 '지젤'에도 리설주와 최룡해·리수용·김영철·김여정 등 최고위 관계자들을 참석시켰다.

세 차례에 걸친 중국 예술단의 공연에 리설주와 최룡해, 김여정은 2회,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인 리수용은 3회 모두 참석하는 성의를 보였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난달 말 방중 이후 북중 간의 첫 교류 행사인 중국 예술단의 이번 방문 내내 환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