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6일 6·13 지방선거 후보자 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한 대전·전남 지역은 결선투표를 치르기로 한 가운데, 1·2위 후보자들이 3위 후보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고 있다. 3위 후보자 지지세력의 향방에 따라 1위가 결정될 수 있어서다. 인천·광주 등 압도적인 1위 후보가 없는 경선 예정 지역 후보자들도 결선투표를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파전으로 치러진 지난 15일 전남지사 경선에서 김영록 후보가 40.93%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넘기지 못해 2위인 장만채(32.5%) 후보와 다시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두 후보 모두 3위 신정훈(26.58%) 후보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고 있다. 장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16일 보도자료에서 “신 후보는 촛불 혁명을 이루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고 그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해온 진짜 문재인 대통령의 핫라인”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후보 역시 ”경선과정에서 나온 신 후보의 전남 발전 구상을 받아들이고 상의해가면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장 후보도 3위 이상민 후보를 지지한 권리당원의 손에 달렸다. 허태정 예비후보가 1위 득표를 했지만, 42.50%로 과반을 넘기지 못해 2위 득표를 한 박영순(30.63%) 예비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대전의 경우 시민 여론조사 응답률이 매우 저조했지만, 권리당원의 응답률이 높아 이 후보의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은 박남춘·김교흥·홍미영 세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0%안팎이다. 김교흥·홍미영 후보가 1위 박남춘 후보에 대항해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결선투표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도 이용섭·강기정·양항자 후보가 누구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결선투표제도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 지역은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후발 주자들은 결선투표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장 분위기를 보면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