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홍 대표와의 취임 후 첫 단독 회동에서 남북한 및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와 개헌안 철회 등 일곱 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홍 대표와의 취임 후 첫 단독 회동에서 남북한 및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와 개헌안 철회 등 일곱 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첫 단독 회동에서 남북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대화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국가 운명을 좌우할 기회인 만큼 과거 잘못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청와대 회동은 오후 2시30분에 시작해 80분간 이어졌다. 홍 대표는 △비핵화 협상 시 6개월~1년 내 핵폐기 △한·미 동맹 강화 △청와대발(發) 개헌안 철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정치보복 수사 중단 등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서만 말했을 뿐 김 원장의 거취 등 국내 현안에서는 홍 대표의 발언을 경청했다고 한병도 정무수석이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김 원장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개헌안 발의 철회를 요구한 홍 대표의 발언에도 문 대통령은 답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추경예산안이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지만 홍 대표도 특별한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면 메시지를 통해 “김 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문제 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