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언론인협회 초청 오찬…"진실 앞의 겸손함 가져야"

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해외 한인 언론인 여러분께서는 독립운동하는 기분으로 해외에서 언론활동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세계한인언론인협회 관계자 50여 명을 초청해 함께 한 오찬에서 "오늘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이 그냥 우연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에는 교민신문 등 해외 160개 언론사의 500명이 소속돼 있다.

이 총리는 "도쿄 특파원을 3년 2개월 했던 경험이 있다"며 "해외에서의 취재 보도가 얼마나 어려운가.

게다가 사업으로서의 성격도 있는 언론, 해외에서 한인을 상대로 하는 언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2중 3중의 어려움을 마주하면서도 잘 견뎌주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이 총리는 "뉴스마저도 중세가 끝날 무렵의 종교 같은 상황에 점점 처해가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덜 믿고, 덜 영향 받기 시작하는 시대로 접어드는 게 아닌가 싶다.

경영의 위기는 진작부터 왔지만, 신뢰의 위기까지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언론계 불멸의 격언인 '논평은 자유지만 사실은 신성하다'는 것으로 돌아갈 시기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며 "저 자신도 진실을 보도한다고 노력했지만 늘 실패하곤 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오보를 내고 괴로워했던 경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미국 전 대법관의 회고록을 보면 '대법원이 진실의 70%를 가리면 성공'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물며 기자 혼자 뛰어다니며 몇 사람 만나 듣고 쓰는 것이 과연 진실의 몇 퍼센트일 것인가.

그걸 보도하지 않을 순 없지만 늘 그런 두려움, 진실 앞의 겸손함 이런 걸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찬 참석자들에게 "교민사회에 많은 보탬이 되는 뉴스와 제안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