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공청회 연 진도군, 5∼6월 군민 설문조사로 유치입장 결정
'세월호 어디로'…진도군 선체유치 여론수렴 나섰다
오는 6월 세월호를 바로 세워 막바지 수색과 진상규명 조사가 마무리되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체조사 일정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선체조사위는 올해 8월 6일 법적 활동기한 마무리 이전에 '세월호 선체처리에 관한 의견 표명'을 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도군이 세월호 선체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된다.

13일 전남 진도군에 따르면 지난 3일 '세월호 선체처리에 관한 주민공청회'를 진행한 데에 이어 오는 5∼6월 주민들 대상으로 한 '군민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발생지이자, 수색·수습의 거점이었던 진도군이 세월호 유치 후보지로 나서기 위한 여론 수렴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4월 초 열린 공청회에서는 9명의 주민·단체 대표 중 7명에 유치에 찬성하는 뜻을 표명했다.

중립과 반대는 각각 1명이었다.

유치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세월호 구조·수습의 거점이었던 진도군의 상징성, 국민해양안전관과의 연계성, 세월호 유치를 통한 경제적 효과 등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반대하는 쪽에서는 진도항 개발 저해, 팽목항 주민 90% 유치 반대, 세월호 프레임 탈피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진도군은 주민·단체 대표가 참여한 공청회 의견을 진도군 전체 여론으로 일반화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 오는 5∼6월 전체 진도군 주민을 대상으로 전화리서치 등의 방법으로 설문조사를 펼치기로 했다.

군은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한 주민의 의견을 분석해 진도군의 입장을 확정,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이를 전달할 방침이다.

진도군이 자체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는 보존 장소에 따라 ▲ 육상보존 ▲ 해상보존 ▲ 수중보존, 보존 방법에 따라 ▲ 원형보존 ▲ 객실보존 ▲ 부분보존 ▲ 상징물 보존 등으로 보존 방식이 논의 중이다.

진도군에서는 팽목항과 서거차도가 거치 대상지로 거론 중이다.

진도 외 다른 지역에서는 세월호의 마지막 출항지 인천항, 단원고 소재지인 안산 화랑유원지와 대부도, 세월호 거치 장소인 목포신항만, 세월호 도착 예정지였던 제주도 등이 거론된다.

진도군 관계자는 "세월호 선체의 유치와 관련해 진도군의 입장정리를 위한 첫 번째 단계로 공론화 과정을 거쳤으나, 부족함을 느꼈다"며 "군민들의 참여율을 더 높일 수 있는 여론수렴 방안을 찾고, 홍보를 강화해 진도군의 최종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