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10년 서울혁명'·박영선 '숨쉬는 서울'·우상호 '담대한 변화'
"문재인 정부 뒷받침" 한목소리 강조…오늘 TV토론 주목
민주 서울시장 후보들 '3인 3색' 키워드 경쟁
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13일 세 명의 예비후보들 간 '키워드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지역 경선이 열리는 18~20일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주자들로서는 신선하면서도 압축적인 슬로건을 통해 당원과 시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은 모두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한 키워드를 내걸고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 서울시장 후보들 '3인 3색' 키워드 경쟁
박 시장은 전날 출마선언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함께하는 서울시 10년 혁명의 완성'을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6년간 서울시 시정을 맡았다는 점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키워드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6년간 이명박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홀로 서울을 지켜온 것이 바로 박 시장"이라며 "이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으니 앞으로 4년간 서울을 다시 책임지면서 '시민을 위한 서울'을 완성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시장이 '혁명'이라는 단어를 강조한 것에는 촛불광장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시장 측 박양숙 대변인은 "이번 선거의 주요 슬로건 중 하나가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라는 문구"라며 "시대의 요구인 촛불혁명과 서울시민의 삶을 동시에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서울시장 후보들 '3인 3색' 키워드 경쟁
박 의원은 '숨 쉬는 서울'을 키워드로 들고 나왔다.

미세먼지 문제를 비롯한 정책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아래 시민들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는 것이 박 의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박 의원은 박 시장이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사실상 방치해 서울을 숨 막히는 도시로 만들었다고 비판해 왔다.

또 서울의 성장률이 2%대에 머물고 출산율도 0.84명으로 전국 꼴찌라는 통계를 인용하며, 쇠퇴하는 서울에선 젊은이들이 떠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거리' 조성, 서울 5세 이하 아동 무상의료, 수소전기차 보급과 충전소 설치 등은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마련한 정책 공약이다.

박 의원은 행사 단상에 '아이 러브 파란 서울'이라는 팻말을 붙이고 모든 일정에서 파란색 정장을 착용하는 등 '숨 쉬는 서울'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엄마 같은 시장, 위로받고 의지할 수 있는 시장이 되겠다"며 첫 여성 서울시장으로서의 강점도 부각하고 있다.
민주 서울시장 후보들 '3인 3색' 키워드 경쟁
우 의원의 경우 '담대한 변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86(60년대생·80년대 학번) 그룹' 핵심으로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것은 물론, 국정농단 사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의결을 끌어낸 점 등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한 셈이다.

우 의원은 지난 11일 공식 출마선언에서 "서울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화하는 것이고, 서울시민의 삶이 바뀌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 의원은 '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면서 정책적인 면에서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공언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을 겨냥해 "주거·교통·일자리 등 근본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시민은 지쳐가고 있다"며 "기존의 방식과 인물로는 변화할 수 없으며, 담대한 발상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 서울시장 후보들 '3인 3색' 키워드 경쟁
이처럼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주자들은 이날 오후 예정된 첫 TV토론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론에서는 박 의원과 우 의원이 '선두주자'인 박 시장을 겨냥해 집중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 역시 이날 예정했던 민주당 서울시당 방문을 취소하면서 토론 준비에 매진,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