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외유성 출장 의혹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적극 엄호하며 야당 공세에 법적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며 반격에 나섰다.

남인순 유은혜 홍익표 진선미 의원 등 더좋은미래 소속 민주당 의원 10여 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미래연구소는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이 연구기금을 갹출해 세운 독립 싱크탱크”라며 “김 원장이 마음대로 운영하고 고액의 수강료를 챙겨갈 수 있는 개인 연구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피감기관에서 수강료를 받더라도 의원들 대부분은 이를 다시 더미래연구소에 운영비 명목으로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더미래연구소는 국회에 등록된 재단법인으로 매년 사업계획서와 회계보고를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며 “불법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2016년 5월19일 더좋은미래에 무려 5000만원을 한꺼번에 계좌이체했다”며 “(후원금을) 다단계로 셀프 돈세탁한 정황마저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의원들이 기금을 갹출해 운영하는) 더좋은미래의 운영방식을 전혀 모르고 한 발언”이라며 “이번주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허위사실 유포 또는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김 원장 지키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김 원장에 대한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야비하기까지 한 과도한 비난과 의혹 제기는 인격살인”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는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이 여권 핵심 세력인 더좋은미래와 한국당 수뇌부의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여야 간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김 원내대표가 한국공항공사를 통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공항공사를 통해 보좌진과 함께 출장을 다녀왔다”며 “피감기관을 통한 해외 출장이었고, 갑질의 최정점에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