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맡고 있는 우리 군의 정찰위성 사업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방위사업청은 9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1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군 정찰위성 확보사업인 ‘425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425사업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 1기 등 모두 5기의 정찰위성을 독자적으로 보유하는 프로젝트다. 북한 핵과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대북 선제타격 작전인 킬 체인을 구축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

작년말 방사청과 LIG넥스원이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었지만 석 달 가량 연기됐고 지난달 초 우선 협상대상 업체로 LIG넥스원이 선정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선정 이후 이번 사업의 주관기관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상에서 방사청 사업 공고 당시 자사가 제출한 제안서보다 개발목표를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선 ADD가 우선협상 대상업체인 LIG넥스원과 협상한 내용을 조정하고, 조정 합의가 안되면 2순위 업체인 KAI와 협상할 것이라는 내용이 논의됐다. 결과적으로 ADD와 협상해온 LIG넥스원이 조정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KAI로 우선 협상대상 업체가 변경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방사청 관계자는 “아직 최종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세한 협상 내용과 변경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관련 법과 규정의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여 적기에 군 정찰위성이 전력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2023년까지 군 정찰위성 5기를 모두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