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1면 사설 '선군사상' 강조…최근 매년 강조 '핵보유국 업적' 언급은 빠져
北,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5주년 "군사적 위력 백방 강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5주년을 맞아 그가 주장한 이른바 '선군사상'을 찬양하면서 "나라의 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며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승리를 이룩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우리 공화국의 강성번영을 위하여 쌓아올리신 업적은 영원불멸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은 국가존립의 초석"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사설에서 "독창적인 선군정치로 우리 공화국을 무적필승의 군사강국으로 일떠세우신 것은 조국청사에 영원불멸할 업적"이라고 강조한 뒤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이 판을 치는 오늘의 세계에서 정치와 군사를 능숙하게 결합해나가는 영도자만이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수호하고 강성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민군 장병들은 수령옹위, 혁명보위, 조국사수의 구호를 더 높이 추켜들고 우리 공화국과 더불어 백승의 위훈을 떨쳐온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끝없이 빛내나가야 한다"며 "원수들에 대한 비타협적인 투쟁 정신을 지니고 백두산훈련열풍을 세차게 일으키며 그 어떤 불의적인 정황에도 대처할 수 있게 만단의 전투동원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최근 들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기념일에 매년 강조해왔던 '핵보유국 업적'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추대 24주년인 작년 4월 9일 1면 사설에서는 "위대한 장군님의 영도 밑에 인민군대가 사상과 신념의 강군, 최정예 전투 대오로 강화되고 우리 조국은 인공지구위성 제작 및 발사국, 핵보유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서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변화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핵심 의제로 다루게 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최근 핵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일 전날 매년 열리던 중앙보고대회가 개최됐다는 보도도 9일 오전 현재 북한 매체에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