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삼성증권이 실재하지 않는 주식을 대량으로 잘못 배당하고 일부 직원이 이를 매도한 데 대해 "정부는 유관기관을 조사하고 엄벌해야 한다"고 9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에서 "공룡 증권사가 마음만 먹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주식을 마음껏 찍어낼 수 있고, 이를 시장에서 거래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증권 사태는 대한민국 증권시장의 허술함을 노골적으로 증명했다"며 "내부 시스템에 경고 메시지 한번 뜨지 않았고, '무차입 공매도' 가능성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무차입 공매도(네이키드 쇼트셀링·naked short selling)는 말 그대로 없는 주식을 미리 파는 방법이다.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먼저 판 다음 결제일이 오기 전 시장에서 되사 대여자에게 반환하는 과정에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제도로 현재 우리나라에선 금지돼 있다.

이 대표는 "정부는 공매도 규제를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공룡 증권사의 실수로 개인 투자자만 손해를 보는 현실을 하루빨리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삼성증권은 장중 12%나 급락했다. 담당 직원의 입력실수로 우리 사주에 대해 현금 1000원 대신 주식 1000주를 지급, 일부 직원이 501만2000주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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