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민 만나 머리 숙이며 양해 구하기…"더 큰 일꾼 되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경남 김해을) 의원은 7일 자신의 지역구인 김해를 찾아 임기 중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게 된 점을 시민께 사과했다.
경남지사 출마 김경수 "김해 끝까지 자리 지키지 못해 송구"
김 의원은 이날 김해시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장유의날' 개회식에 참석해 "김해시의 심부름꾼으로 뽑아 주셨는데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선인 김 의원은 임기를 절반가량 남겨놓고 민주당의 경남지사 단일후보로 추대된 상태다.

그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경남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한 후 처음으로 자신의 지역구를 찾았다.

김 의원은 "김해를 떠나는 것도 아니고 김해시 장유3동에 있는 집을 팔려고 해야 팔 수도 없다"며 "김해를 넘어서 더 큰 김해를 위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총선 과정에서 지역을 위해 해야 할 일과 숙제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며 "비록 서 있는 자리는 다르더라도 김해가 사람 살기 좋은 따뜻한 도시,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경남지사 출마 김경수 "김해 끝까지 자리 지키지 못해 송구"
그는 또 이날 행사장에 온 여야 지방선거 후보들을 의식해 "파란 옷, 빨간 옷 입은 분들 고생이 많은데 이제 남 일 같지 않은 것 같다"며 "모두가 김해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함께 격려해 달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인 김정순 씨와 함께 행사장을 돌면서 시민과 일일이 만나 머리를 숙이며 악수했다.

지역구 시민은 김 의원과 악수를 하며 대체로 "더 큰 일꾼이 되라"며 격려했지만, 일부 시민은 "중도사퇴에 따른 보궐선거 비용은 결국 주민 부담"이라는 지적도 했다.

김 의원 지역구는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서 맞붙게 될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2011년 4월 치러진 보궐선거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재선한 곳이다.

두 사람은 19대 총선에서 격돌해 김 전 최고위원이 52.1%를 얻어 김 후보(47.9%)를 눌렀다.

김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 다시 도전해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34.4%)를 누르고 당내 전국 최다 득표율(62.4%)로 당선됐다.
경남지사 출마 김경수 "김해 끝까지 자리 지키지 못해 송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