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軍, 기상악화로 축소한 상륙훈련…브룩스 사령관 참관
한미 양국 군이 5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기상악화로 규모를 크게 줄인 상륙작전 훈련을 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해군·해병대는 이날 포항 앞바다와 해변 일대에서 상륙작전의 '디-데이'(D-day)에 해당하는 '결정적 행동' 단계를 훈련했다.

이번 상륙작전 훈련은 한미 군의 연례적인 쌍룡훈련에 속한다.

한미 군은 올해 실기동 연습(FTX)인 독수리(FE) 연습의 일부로 쌍룡훈련을 하고 있다.

결정적 행동 훈련은 상륙함이 병력을 태운 공기부양정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을 해상에 쏟아내고 이들이 육지로 돌격해 목표 지점을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상륙작전의 하이라이트로 꼽히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기상악화로 이를 대부분 생략했다.

한미 군 지휘부는 이날 포항 앞바다 파고가 높아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훈련을 강행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훈련은 해상에서 상륙작전을 위한 함정 기동과 통신 등을 위주로 진행됐다.

이번 쌍룡훈련에는 미 해군의 4만500t급 강습상륙함 와스프함(LHD-1)과 본험리처드함(LHD-6), 우리 해군의 1만4천500t급 대형수송함 독도함과 4천500t급 상륙함 등이 참가 중이다.
한미 軍, 기상악화로 축소한 상륙훈련…브룩스 사령관 참관
와스프함은 수직 이·착함 기능이 있는 스텔스 전투기 F-35B 5∼7대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F-35B가 한미 군의 상륙작전 훈련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한미 군은 이번 상륙작전 훈련에서 F-35B와 수직 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등을 대거 발진시켜 공중과 해상의 입체적인 상륙작전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이 또한 기상악화로 취소됐다.

훈련이 크게 축소됐지만,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헬기를 타고 와스프함과 독도함에 승선해 훈련을 참관하고 장병을 격려했다.

상륙작전 훈련을 생략한 한미 군은 이날 포항 해변 일대에 병력과 장비를 전개하고 상륙작전에 이은 지상작전 준비에 들어갔다.

한미 군은 지상의 적 핵심시설을 공격하는 지상작전 훈련을 끝으로 오는 8일 쌍룡훈련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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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