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김태호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인사하는 김태호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경남도지사 후보로 김태호 전 지사를 추대하면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리턴 매치'를 갖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에 나설 경남지사 후보로 김태호 전 지사를 추대했다.

한국당은 공천관리위원회와 국민공천 배심원단 심사를 통해 김 전 지사를 경남지사 후보로 공천하기로 사실상 확정하고 최고위 결정만 남겨둔 상태다.

김 전 지사는 이 날 “제 생명과도 같은 경남을 지키고 당의 위기를 이겨내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 제 모든 것을 바쳐서 뛸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영광이다. 고마운 마음으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어 “경남을 지켜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고, 경남을 지켜 대한민국의 경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다. 승리로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전 지사는 자신을 빗대 '경남의 오랜 친구 올드보이 김태호'라고 소개했다. 출마설 이후 제기된 ‘올드보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김 전 지사의 출마로 경남지사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과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사람은 2012년 총선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차례 겨뤘다. 이때 김 전 지사가 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김 의원과 재대결과 관련해 “오히려 힘 있는 여당이 구조조정을 무딘 칼로 다루면 위기가 올 수 있다. 저는 경남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9일 경남지역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경수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남지사 예비후보로 뛰었던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은 김경수 의원을 단일 후보로 추대하며 예비후보에서 물러났다.

김 의원은 2일 "경남의 정권교체를 통해서 벼랑 끝에 선 지역 경제와 민생을 되살리기 위해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해오신 공민배, 공윤권, 권민호 세 후보께서 선공후사의 대승적 결단으로 저를 경남도지사 단일 후보로 지지하고 '원 팀(one team)'이 되어서 선거 승리를 위해 함께 해주시기로 한 데 대해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도지사 출마로 인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게 된 데에 대해서는 김해 시민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더 큰 김해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경남은 지난해 4월 홍준표 전 지사 사퇴 이후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도정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