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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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광주시장 경선이 윤장현 현 시장의 불출마와 후보 간 단일화 성사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윤 시장은 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정신의 계승과 올바른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해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한 시기”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힌 지 1주일 만의 불출마 선언이다. 그는 “시장이 되는 일보다 시장이 해야 할 일이 더 중요했다”며 “민선 6기 시민 시장으로서 부여받은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2014년 선거에서 안철수 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지원에 힘입어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친안철수’ 인사라는 이미지로 인해 현역임에도 지지율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오전 강기정 민형배 최영호 예비후보 3인은 여론조사와 시민숙의를 통해 강기정 전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했다. 세 예비후보는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유권자 여론과 지역 시민사회 권고를 받아들여 강 후보로 단일화를 결정했다”며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광주시장 경선 승리를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 후보는 “통 큰 결단을 해준 민·최 후보, 불출마를 선언한 윤 시장께도 감사를 드린다”며 “저희 세 사람이 모든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장 후보는 7명에서 이용섭·강기정·양향자·이병훈 후보,등 4인으로 압축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은 한 명을 컷오프하고 3인으로 경선을 치른 뒤 결선투표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 시장 지지표와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한 3위 후보 지지층의 태도가 광주시장 후보의 향배를 판가름할 것이란 관측이다. 2, 3위 후보들은 1위 주자인 이 후보에 맞서 ‘반이용섭’ 전선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전까지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지만 후보 단일화와 윤 시장 불출마로 선거 판세에 변화가 예상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