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사진)은 3일 “당 안팎의 어려운 상황이 제게 무거운 짐을 안겨줬다.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저의 정치역량을 다 바쳐 (충남지사) 선거에 승리하겠다”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6살에 민선 경기지사로 일한 경험, 노동부장관 시절 고용보험제도를 혁명적으로 도입한 성과를 갖고 있다”며 “충청을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로 만들고 기회와 희망이 넘치는 땅으로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으로 악화된 지역민심에 대해 “이 불행한 사태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가 도지사가 되면 신속하게 도민·공직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한국당 공천이 정치 신인보다 원로들을 재소환하는 이른바 ‘올드보이 공천’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나이가 젊은 도지사를 원하는 게 아니라 도전의식을 가진 도지사를 원하는 것”이라며 “혁신과 도전의 정신은 제 가슴속에 용광로처럼 타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와 일부 중진의원들 간 당 운영을 놓고 벌이는 갈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누가 당대표를 맡아도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거치면서 보수우파 정당인 한국당이 튼튼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