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요구 무겁게 받아들여"…독일 출국 일정도 보류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 공천이 유력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4월 10일을 전후해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안팎에서 경남지사 출마와 관련해 결심해 달라는 공식·비공식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이를 가벼이 넘길 수 없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커지자, 한국당은 이에 맞설 후보로 김 전 지사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당에서 경남지사 출마요청…10일 전후 입장 발표"
김 전 지사는 경남도의회 의원과 경남 거창군수에 이어 두 차례 경남지사를 지냈고, 지난 19대 총선 당시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서 김경수 의원과 맞붙어 이긴 전력이 있다.

홍준표 대표는 최근 직접 김 전 지사를 만나 '선당후사'를 거론하며 결심을 요청했고, 경남지역 의원들도 지난달 30일 자체 모임을 하고 김 전 지사에게 출마를 요청했다고 한다.

김 전 지사는 "홍 대표와 '보수의 마지막 보루인 낙동강 전선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데 대한 걱정을 함께 나눴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이니 이런 요구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전 지사는 두 달간의 일정으로 동서독의 통일 과정에 대한 공부를 위해 오는 3일 독일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일단은 출국 일정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는 다만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의견도 듣고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신도 서야 하니 그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