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특사단 발표 이후 23일 만에 정상회담 개최 첫 언급
北매체 "정상회담 공동보도문 채택" 보도…시기·장소 언급 없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이 열려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열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북남수뇌상봉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진행되었다"며 "회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우리측 대표단과 통일부 장관 조명균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이 참가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회담에서 쌍방은 북남수뇌상봉과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협의하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하였다"면서 "공동보도문에는 북남수뇌상봉 시기와 장소가 밝혀져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내달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 준비를 위한 여러 실무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서와 기타 제기되는 문제들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한다는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한 매체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 대북 특별사절단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에서 합의한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한 이후 23일 만이다.

특사단은 4월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6개 항으로 구성된 언론발표문을 발표했지만, 그동안 북한 매체는 이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한편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어 3개 항의 합의가 담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정상회담은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며 남북은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내달 4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의전, 경호, 보도 실무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기타 제기되는 실무적 문제들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