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은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 두 차례 북한 평양에서 열렸다.

남북은 정상 간 만남을 통한 정치적 결단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판단에 따라 1970년대부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힘써왔다. 1980년 1월 정상회담을 위한 당국자 간 만남을 시작으로 1985년에는 비밀접촉을 가졌다. 1994년 7월에는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지만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회담이 무산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2월 취임사와 3·1절 기념사 등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강한 의지를 밝히고 이를 적극 추진했다. 2000년 3월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과 세 번에 걸친 특사 간 접촉을 통해 6월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북한의 요청에 따라 일정이 하루 연기되면서 6월13일 평양 순안 공항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1945년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55년 만이었다. 두 정상은 2박3일간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

2차 정상회담은 7년 뒤인 2007년 10월 이뤄졌다. 2007년 ‘2·13 합의’ 이후 북핵 문제의 진전이 가시화되면서 제20차 장관급회담이 열리는 등 여러 분야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8월28~30일까지 제2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준비 기간 중 북한의 수해로 인해 일정이 10월2~4일로 연기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0월2일 총 30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함께 육로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 남북은 두 차례의 정상회담 논의를 거쳐 4일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 선언)’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10·4선언의 이행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총리회담을 비롯한 30여 차례의 각종 회담이 열렸고 20건의 합의서 및 공동보도문이 발표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