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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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전략무기가 될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위용을 드러냈다. 28일(현지시간) 제작사 록히드마틴의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최종 조립공장에서 기체가 공개된 것이다. 2020년까지 공군에 인도될 40대 가운데 처음 제작된 1호기다.

이날 한국과 미국의 의원들과 군, 업체 관계자 등 출고식에 참석한 450여명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F-35A를 기립박수로 맞았다. F-35A는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총 6대가 출고될 예정이다. 이들 전투기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견 중인 한국군 조종사들의 훈련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한국에 인도된다.

출고식은 영공을 수호할 5세대 전투기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미동맹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출고된 F-35A는 대한민국의 평화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를 지키는 소중한 전력자산"이라면서 "성능 좋은 전투기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유지보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서주석 국방차관은 "위풍당당한 F-35A의 모습을 마주하면서 앞으로 그 어떤 것도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고 마음이 든든해진다"면서 "F-35A의 전력화는 무기체계 도입뿐 아니라 굳건한 한미동맹을 대내외에 알리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영상으로 보낸 축사를 통해 "우리가 염원했던 대한민국 공군의 F-35A가 처음으로 세상에 빛을 보는 감격스러운 날"이라면서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최첨단 항전 장비는 공군의 작전개념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영공은 견고해지고 한반도 평화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코닌 미 연방 상원의원은 "북한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며 평화를 추구하는 한미동맹에 난관을 의미한다"면서 "F-35A는 자유를 지키는 상징이며, 전략적 우월성을 유지해주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케이 그랜저 하원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평화의 다리를 기대한다"면서 "북한과 대화 확립이 중요하지만 우리는 준비해야 하고,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보호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렌 로드 미 국방부 획득기술군수차관은 "한미동맹은 탄탄하며, 오늘 행사는 그런 한미동맹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35A는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 때문에 유사시 북한군 방공망을 피해 내륙 깊숙한 지역까지 은밀하게 침투해 핵과 미사일 시스템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탐지·추적하고 격파하는 작전개념인 '킬 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이유다.

미국 측 인사들은 이날 행사에서 F-35A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로 북한 위협에 대한 대처를 거론했다. 다만 우리 정부 참석자들은 최근 북·중 정상회담과 앞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대화 분위기를 의식한 듯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