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안 받겠다" 입장만 재확인…향후 성사 불투명
MB '옥중조사' 또 거부… 검찰은 계속 설득 검토
검찰이 28일 110억원대 뇌물수수 및 다스 350억원대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 '옥중조사'를 다시 시도했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의 거부로 조사가 다시 무산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10시께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 등을 서울동부구치소에 보내 이 전 대통령 방문 조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 등을 통해 의사를 전달했으며 검사를 직접 만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팀은 오전부터 저녁 식사 이후까지 계속 구치소에 머무르면서 변호인을 통해 조사를 받으라고 설득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불응하겠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은 더욱 단호히 조사를 받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과 구치소 관계자들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설득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면담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후 다시 조사팀을 보내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 26일 신 부장검사 등 조사팀을 보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 후 첫 조사를 시도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26일 변호인을 통해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검찰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향후 검찰의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서면을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