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요구 지역위원장들 향해 "100% 가까이 국민의당 출신"
유승민 출격론 '선의 넘었다' 판단한 듯…불쾌감 표출
유승민, 지방선거 출마 요구에 "당 화합 해치는 행위"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28일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들이 자신의 지방선거 출마를 촉구한 것과 관련, "그것은 상당히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에 불출마한다는) 제 뜻은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97명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 공동대표가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동시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를 담은 성명서를 이날 지도부에 공식 제출했다.

성명서에 동참한 97명의 지역위원장 가운데 96명은 국민의당 출신이고, 1명은 바른정당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공동대표는 "지역위원장 중 거의 100% 가까이가 국민의당 출신"이라며 당내에서 제기되는 '안철수-유승민 지방선거 동시출격론'과 관련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유 공동대표는 그동안 출마요구에 대해 "선의로 그런 말을 하는 것도 있겠지만, 저는 경기지사, 서울시장, 대구시장 등 어떤 광역단체장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표 직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해왔다.

따라서 유 공동대표가 이날 '당 화합을 해친다'는 표현까지 동원해 '유승민 차출론' 제기 인사들을 비판한 것은 자신에 대한 출마요구가 '선의'를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 공동대표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빨리 결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계속해서)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유 공동대표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것이 유 공동대표의 변함없는 생각"이라며 "유 공동대표는 거듭 얘기한 대로 대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