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최진희 '사랑의 미로'…탈북자 51명 설문조사

북한에서 최고의 한국 인기가요는 안재욱의 '친구'로 나타났다고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28일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북한 내 한류확산 실태와 대북정책 시사점'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최근 탈북민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에서 인기 있는 한국 가요 10곡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안재욱의 친구에 이어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등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리나라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출연하는 가수의 곡 중에는 최진희 '사랑의 미로', 이선희 '인연'·'J에게',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사랑안해' 등의 곡을 많이 즐겨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에 답한 탈북자 10명 가운데 3명은 자신이 시청한 한국 드라마의 주제곡을 애청곡으로 뽑아 북한 내 한류 확산에 드라마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보다 한류의 확산이 북한 지도부에는 더욱 위협적이 될 수 있다"면서 "문화의 힘이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고, 정상국가를 만드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