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 협력모델 다양한 분야서 심화"…'에너지 신산업' 협력확대 제안
반도체·정보통신·우주개발 분야서 공동 R&D 등 미래지향적 협력
"한·UAE 경제공동위원회도 연례 개최"…직항 항공편 증설 협의


문재인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양국이 힘을 합쳐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지능형 전력망 같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할 뿐만 아니라 제3국에 대한 공동 진출까지 성공사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에서 양국 경제계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의 기술력과 자본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바라카 협력 모델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깊어질 것이다.

저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자고 제안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UAE가 공동으로 추진한 바라카 원전 건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발판 삼아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크게 확대하자는 제안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UAE의 에너지플랜 2050과 한국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한 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반도체, 정보통신, 우주개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기술제휴, 인력양성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양국의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그동안 격년제로 운영됐던 한·UAE 경제공동위원회도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새로 신설된 산업·에너지·과학·정보통신 협력 채널은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인적교류와 관련, "지난 5년 사이 한국을 방문하는 UAE 국민이 80% 넘게 늘어났다"며 "한국 국민들의 아부다비, 두바이 여행도 작년 한 해 2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한 뒤 "지금 양국은 직항 항공편의 증설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2020년 개최되는 두바이 엑스포를 거론하며 "한국은 특대형 한국관을 설치해 두바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성원하고 적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UAE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과 관련, "우리는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모든 분야에서 특별한 관계가 되어 새로운 100년을 함께 열어가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제 UAE가 열어갈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여정에 든든한 형제이자 친구로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먼 여행을 떠나기 전에 동반할 친구를 선택하라'는 속담을 거론하며 "한국을 먼 여행의 동반자로 삼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이 각각 '한강의 기적'과 '사막의 기적을 이룬 역사적 공통점과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역내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서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는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류진 풍산 대표이사 회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명노현 LS 대표이사,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 최명배 엑시콘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