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다수는 북핵의 외교적 해법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협상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 16~20일 미국 유권자 1291명을 상대로 해 2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북핵 상황을 외교적으로 풀 수 있을까, 아니면 군사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65%가 외교적 해결에 손을 들었다. 군사력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16%에 그쳤다.

미 유권자의 66%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데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는 부정적 답변이 49%로, ‘그렇다’는 비율(44%)보다 5%포인트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상황을 다루는 방식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도 51%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46%만이 신뢰한다고 답했다.

또 ‘북한과의 전쟁을 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 핵무기 제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3%가 ‘전쟁 피하기’를 택했다. ‘핵무기 제거’를 선택한 비율은 38%에 그쳤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는 답변이 65%로 압도적이었다.

퀴니피액대 측은 “미국인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대면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협상 타결에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지점에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고 풀이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