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지사 출마한 양기대 전 광명시장 "경기 북부지역 이중규제 풀겠다"
“폐광이었던 광명동굴을 43억원에 매입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뒤 현재까지 200억원 이상 벌어들이고 500명 이상을 고용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경선이 본격화되면 일자리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저만의 아이디어가 주목을 끌 것입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기대 전 광명시장(사진)은 21일 경기 수원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인지도 부족은 저의 능력과 성과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내 경기지사 경선 구도에 대해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인지도에서, 전해철 의원이 조직력에서 강점이 있다면 저는 능력과 도덕성 면에서 자신이 있다”며 “유권자 알 권리를 위해 이분들이 서둘러 예비후보 등록을 해 경선 경쟁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전 시장은 재선 광명시장을 마칠 무렵 3선에 도전하지 않고 경기지사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그는 “광명을에서 이미 두 차례 국회의원 낙선을 경험했다”며 “불리한 여건 속에서 늘 도전하는 것이 나의 삶이었다”고 설명했다.

양 전 시장은 경기지사가 되면 광명시장 재임 당시 지역 주민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정책 상당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트 단지 내 유휴공간을 이용해 초등학교 방과 후부터 오후 9시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아이안심돌봄터’를 광명시에서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규제와 군사보호지역 설정 등 경기 북부 지역에 적용되고 있는 이중규제를 풀려면 경기도를 북도와 남도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전 시장은 “성남시의 청년 배당은 기존 재원을 털어서 하는 것이지만, 저는 광명동굴 등에서 벌어들인 세외수입으로 ‘제로(0원) 부채’를 만들고 중·고교생 무상교복을 실천했다”며 “돈을 벌어 지속가능한 복지를 한다는 점에서 ‘이재명식 복지’보다 ‘양기대식 복지’가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수원=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