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지방선거 앞두고 가렴주구 형식으로 돈 뜯어 인심 쓰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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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6일 "충청도에서 낯부끄러운 일이 속출하고 있다. 충남도지사의 그릇된 행동과 도지사 후보의 잘못된 행동으로 충청도민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축산농협에서 '충청권 민심대책회의'를 열고 "가장 시급한 일은 바닥에 떨어진 충청인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여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수현 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불륜설 등에 휘말려 낙마한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홍 대표는 특히 충청도를 '충정과 예절의 고향'이라면서 "한국당은 바닥에 떨어진 충청인의 자존심을 세울 대책이 무엇인지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악재'를 고리 삼아 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충남지사 선거는 당초 여권에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안희정 파문' 이후 밑바닥 민심이 술렁거리면서 예측 불허의 판세로 변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당은 '인물'만 잘 내세우면 해 볼 만하다는 판단에 따라 충청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국당이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경남지사와 함께 충남지사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홍 대표는 이날 정부가 전날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등을 골자로 하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국민들로부터 가렴주구 형식으로 돈을 뜯어내 인심을 써볼까 하는 것"이라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국 이것도 무상복지 정책의 일환이다.

추경 발표 내용을 보면 결국 좌파식의 소득주도성장론에 근거한 소득분배 정책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를 민간이 만드는 것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이야기인데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경제 관료들은 이런 기본적인 개념도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마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하면 이 나라에 항구적인 평화가 올 것이라는 '위장평화공세'에 속아 부화뇌동하고 있다"며 "이것이 허상이란 것을 알게 될 때 이 정부가 어떻게 책임질지가 오히려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북한은 3대에 걸쳐서 8번의 거짓말을 했다. 8번 거짓말 한 사람이 9번째에 참말을 할 것이라 믿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되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