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아마도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우려는 세계 최강국이 구애해야 하는 핵보유국으로서 북한의 지위를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옵서버는 11일(현지시간) 사설에서 "비록 그것이 상징적일지라도"라는 단서를 달아 이같이 우려했다.

이어 "(이라크) 사담 후세인과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가 배우지 못한 교훈, 핵무기 보유가 자신과 정권의 생존과 같다는 교훈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는 기본적으로 역내 미국 핵무기 철수를 뜻하는데 미국은 결코 그런 약속을 준 적 없고 장래에도 그럴 징후는 전혀 안 보인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일방적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봤다.

유엔 제재 해제와 체제안전 보장, 경제적 지원, 평화적 원자력발전 이용을 위한 지원 등 북한이 현재의 핵능력을 보유하기 이전에 벌인 6자회담에서 제시됐던 당근들이 또 나오겠지만,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철회는 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문은 북한이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갖춘 완전한 핵무기 보유국이 됐다고 선언한 지난해 11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타결의 순간은 지나갔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북한의 선언으로 게임이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이는 미국이 인정하기 힘든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동등한 행동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최근 완벽해진 무기들을 갑자기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는 건 공상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충동적인 트럼프를 정상회담에 유인함으로써 김정은은 모든 걸 얻는 입장에 섰다면서 노동당과 주민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신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북한의 민주적 미래를 기대하는 모든 이들을 실망하게 할 것이라고 썼다.

신문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려 한다면 환상적일 것이고, 미국도 그렇게 한다면 환상적이겠지만 예측 가능한 장래에 어느 하나도 일어날 가능성은 조금도 있지 않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