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보유량 3.9일분 '주의' 단계…인구 감소로 헌혈자 줄어
헌혈 적극 참여층 10∼20대 급감 영향…지자체 대책마련 부심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헌혈을 주로 해왔던 10∼20대 인구는 감소하고, 수혈을 많이 받는 고령 인구는 늘어난 탓이다.
피가 부족하다… 고령화로 혈액 수요 느는데 헌혈은 감소
11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의 혈액 보유량은 3.9일분으로 적정 수준인 5일을 훨씬 밑돌았다.

혈액형별로는 AB형만 적정 수준 이상인 6.2일분이고 O형 3.2일분, A형 3.6일분, B형 4.3일분 등 모두 적정 보유량에 미달하는 상태다.

혈액관리본부는 혈액 수급 위기 수준을 '주의' 단계로 설정하고 관계 기관 간 협조체제를 가동 중이다.

혈액 수급 위기 수준은 관심(5일)·주의(3일)·경계(2일)·심각(1일) 4단계로 나뉜다.

혈액관리본부는 해마다 헌혈 인구가 줄면서 혈액 수요량 대비 수급 불안정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의 경우 2014년만 해도 10만명을 넘어섰던 연간 헌혈자 수가 2015년 9만9천627명으로 줄더니 2016년에는 8만9천342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는 적극적인 헌혈 확산 운동에 힘입어 9만5천644명으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에는 못 미쳤다.

헌혈자가 줄어드는 데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그동안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10∼20대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충북 지역 헌혈자의 연령별 추이를 보면 10∼20대 비율이 2014년 83%(8만3천119명), 2015년 82.2%(8만1천898명), 2016년 78.2%(6만9천818명), 2017년 75.8%(7만2천512명)로 매년 감소세에 있다.
피가 부족하다… 고령화로 혈액 수요 느는데 헌혈은 감소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로 혈액 사용량은 늘어나는데 헌혈자는 줄어들고 있으니 혈액 수급 상황이 갈수록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절기에는 방학 때문에 10∼20대 헌혈 참여가 급속히 줄어 혈액 수급에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했다.

충북도는 혈액 수급 불안정 상태 해소를 위해 헌혈 장려 방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충북도와 도교육청, 군부대, 경찰청, 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하는 민·관·군 헌혈 추진협의회를 구성, 도민의 헌혈 참여 확대를 위한 협조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헌혈 10회 이상 참여자 및 헌혈 장려 유공자·단체에 대해서는 충북혈액원 추천을 통해 도지사 표창을 주고, 단체 헌혈 시 상시학습 및 사회복지교육 시간을 인정해주는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동절기(1·2·12월)는 사랑의 헌혈 집중 참여 기간으로 정해 지방자치단체 및 산하기관, 유관기관,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헌혈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혈액 수급 관리 임시 상황반을 운영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혈액 보유량이 모자라면 수술 등 긴급상황에서 환자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며 "혈액 수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헌혈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