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미 메시지에 ICBM 문제와 북미정상회담 언급 있을 것"
정동영 "러시아, 대북특사 검토 중…남북화해 분위기에 고무"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9일 "러시아도 북한에 특사를 보낼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단의 일원으로 러시아를 다녀온 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러시아는 평창올림픽에서 남북이 보여준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에 굉장히 고무됐으며, 한반도 긴장을 완화해나가는 데 대해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비핵화 언급 등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이 어떨지와 관련해 "러시아 의회와 정부 관계자들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것이 트럼프 뒤에 있는 군산복합체와 군부, 관료집단의 이익이기 때문에, 군비증강으로 세계 장악력을 높이려는 그 입장에서 볼 때는 (북한문제 해결이) 아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 있는가'라는 얘기가 핵심이다.

한국 대통령의 철학과 의지에 따라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견인할 수 있다"며 "진정한 동맹이라면 남북관계 개선에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에 대해 "아마 북한 특사를 워싱턴에 파견하고 미국 특사를 평양에 초청하는 것, 미국이 위협을 느끼고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문제, 북미정상회담 언급 등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의 통일부 장관이던 2005년 6월 대북특사로서 방북,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