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검증 마쳐…재산이 마이너스 6000만원인데 누굴 챙겨주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자신의 내연녀를 지방의원 후보로 공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박수현 '내연녀 공천' 의혹 제기한 당원 검찰 고발
박수현 예비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내연녀 공천을 주장한 민주당원 오모씨를 대전지검 공주지청과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당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박 예비후보 내연녀로 지목된 시의원도 전날 오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으로 공주지청에 고소했다.

오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박 예비후보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내연녀를 공주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당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의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한 부적절함을 지적한다"며 "박 예비후보는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저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사람으로, 철저한 인사검증을 마쳤고, 사생활이 문제였다면 검증 초기 드러났을 것"이라며 "악의적인 루머"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여성 문제와 관련한 진정, 고소, 고발을 당한 적 없다"며 "주위에서 국회의원도 하고 청와대 대변인도 했으니 한자리 챙겨달라는 말은 들었지만, 재산이 마이너스 6천만원인 제가 누굴 챙겨줄 여유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다가 2014년 당시 공주는 비례대표 입후보자가 1명뿐이었고, 당시 공주뿐 아니라 천안 등 대부분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며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동지가 등 뒤에서 비수를 꽂는데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오씨는 또 다른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양승조 의원 지지자로 알려졌다.

평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친구라고 자부했던 만큼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박 후보에게도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희정 (전)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

어떻게 하면 충남도민께 사죄드릴 수 있을지 성찰하겠다"고 밝힌 뒤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