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로 소환되기 전까지 공식 석상 안 나설 듯…숨 고르기 후 반격 전망도
성폭행 추가 폭로에 부담 느꼈나… 기자회견 돌연 취소한 안희정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것은 자신의 추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폭행 추가 폭로에 부담 느꼈나… 기자회견 돌연 취소한 안희정
전날 밤 추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자신에 대한 여론이 더 악화한 것을 직감한 것이다.

게다가 이날 오전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도 성폭력이 만연했다는 내용이 담긴 당시 캠프 참가자들의 성명까지 나온 터라 공식 석상에 얼굴을 내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의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추가 성폭행 보도 이후 '상습범이다', '빨리 검찰 수사를 받고 죗값을 치러라'라는 등 비판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저녁 공보비서를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잠적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입으로 성폭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직접 나와 사과하거나 해명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잠적 나흘째인 이날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측근을 통해 공지했다.
성폭행 추가 폭로에 부담 느꼈나… 기자회견 돌연 취소한 안희정
앞으로 안 전 지사는 검찰 소환 전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폭행 추가 폭로에 부담 느꼈나… 기자회견 돌연 취소한 안희정
기자회견 취소 배경으로 입장 발표보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오후 1시께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검찰 출석 전 국민과 충남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리려 했지만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달라"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가 숨 고르기를 한 뒤 반격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변호사 선임 등 향후 계획을 밝히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임을 강력하게 시사했기 때문이다.

신영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지난 6일 하루 동안 안 전 지사와 변호사 선임 문제를 논의했다"며 "규모는 2∼3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