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청와대-北서기실 연결할 듯…국정원-통전부 이어 핫라인 추가
남북, 정상 간에도 핫라인 설치… 대면보다 육성소통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은 이번 방북 기간 남북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

수석특사를 맡은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6일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대면에 앞서 육성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핫라인은 청와대와 북쪽의 서기실을 연결하는 전화회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대표단으로 방북한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했을 때부터 이 핫라인의 연결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남북한을 연결하는 핫라인은 2000년 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용하면서 남쪽의 국정원과 북쪽의 노동당 통일전선부 사이에 놓였다.

남북간 우발적 군사충돌 등에 완충 역할을 하기도 했던 국정원-통일전선부 간 핫라인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올해까지 완전히 불통상태였다.

그러다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결정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남쪽에 파견하면서 복원됐다.

북측은 이 핫라인을 통해 고위급 대표단의 명단과 방남 일정 등을 남쪽과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양측이 국정원-통전부 간 핫라인에 더해 정상 간 핫라인까지 구축하면서 중요현안에 대해 의견교환을 할 수 있는 복수의 채널이 갖춰지게 됐다.

여기에다 남북 양측은 판문점을 통해 운영하는 직통전화와 경의선 육로 통행 등을 위해 갖춘 군 통신선까지 갖추고 있다.

이들 전화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끊었다가 1월 3일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1년 11개월 만에 재개통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북한의 군은 호전성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든지 우발적으로 충돌할 가능성 있다"며 "핫라인을 통해 예방안보를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고 그런데도 충돌이 생기면 확산과 재발을 막을 수 있게 된 것이어서 정상 간 핫라인은 성과 중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