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간12분 면담… 정의용 특사, 김정은에 문 대통령 친서 전달 >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대표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뒤쪽 왼쪽부터),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맨 오른쪽)이 자리를 함께했다. 청와대 제공
< 4시간12분 면담… 정의용 특사, 김정은에 문 대통령 친서 전달 >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대표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뒤쪽 왼쪽부터),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맨 오른쪽)이 자리를 함께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다음달 말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주제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히고 남측을 향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대표단은 김정은 등 북한 측과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정 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다섯 명의 특사단은 1박2일간의 평양 방문 기간에 김정은 등을 면담하고 이날 오후 돌아왔다.

판문점서 4월말 남북정상회담… 북한 "비핵화 북미대화 용의"
김정은이 비핵화를 주제로 한 북·미 대화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힘에 따라 북·미 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조기에 열기로 합의함으로써 남북 관계 개선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정 실장은 브리핑에서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며 “남북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 이와 관련, 김정은은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 대화 의제로 비핵화도 논의할 수 있다”며 북·미 대화에 적극 임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정 실장은 “주목할 만한 것은 (김정은이)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대화를 지속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 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는 한편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겠다고 확약했다. 김정은은 4월 초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북 결과를 보고받고 “남북 간에 합의한 내용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이런 내용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이번주 후반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북한과의 대화에서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당사자가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세계는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며 “헛된 희망일지도 모르지만 미국은 어느 방향으로든 강하게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손성태/조미현/이미아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