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수석 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방북 결과에 대해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실장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정상회담 개최가 예상보다 이른 4월 말이다.

“가급적 조기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남북한의 공통된 입장이었다. 일정 조율 과정에서 4월 말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

▷회담 장소가 판문점이다.

“판문점은 우리 분단의 상징이다. 또 그간 두 차례 회담이 모두 평양에서 열렸는데, 3차 회담이 우리 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복귀하겠다고 한 구체적 언급은.

“(북한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라는 발언이다.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북·미 관계의 정상화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오면서 요구한 조건은 무엇인가.

“북한이 우리나라나 다른 국가에 요구한 것은 없다. 대화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그 조건으로 군사적 위협 해소를 말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연례적이고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이해했다.”

▷남북 대화 기간에 북한의 핵 도발이 없다는 것을 조건부 모라토리엄으로 이해해도 되는가.

“남북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미사일 추가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백히 밝혀 그 바탕 위에서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우리가 별도로 갖고 있다.”

▷이번 방북 결과로 북·미 대화를 시작할 여건이 됐다고 보는가.

“미국과 물론 대화를 해봐야 좀 더 정확히 말할 수 있지만, 북·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문 대통령에 대해 큰 신뢰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1월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60일간 남북 간 관계는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친서와 특사도 교환하면서 두 정상 간 신뢰가 많이 쌓였다고 믿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