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공로상 수상…"내 인생의 매우 특별한 경험"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특사교환을 통해 남북한은 놀랄만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주한미군 평택기지에서 '미8군 우수 전임 카투사 공로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미국의 주도 아래 국제사회가 강도를 최고로 높여가며 북한을 압박하고 한국도 동참했다.

그런 상황에서 평창올림픽이 열렸고 북한이 참가했다"며 "그것을 계기로 남북한 사이에 대화가 트였고, 특사의 교환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총리 "특사교환 통해 남북한 놀랄만한 합의 이뤄"
이 총리는 "평창올림픽이 성공하고, 북한이 대화에 나선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북한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국 정부는 미국과 최대한 긴밀히 협력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이제까지 그러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지도적 역할을 해주시고, 한국의 그러한 노력을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1974년 2월22일 육군에 입대해서 31개월만인 1976년 9월21일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광주 31사단에서 6주간의 신병훈련을 받은 뒤 평택 카투사교육대를 거쳐 서울 용산 미8군 제21수송중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이 총리는 "카투사 공로상은 카투사 출신으로서 사회 각계에서 귀감이 되는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안다.

부족한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많이 망설이다 전우 여러분 뜻을 끝내 뿌리칠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상을 받고 보니까 괜히 망설였다고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오늘 저는 카투사교육을 받았던 평택을 44년 만에 찾아왔다.

옛 생각이 많이 난다"며 "29개월 보름 동안의 카투사 복무는 제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경험의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먼저 "카투사 복무가 첫 조직생활이었다"며 "조직생활은 저에게 기강을 가르쳐 주었고, 선후배 사이에서 조화를 찾는 법을 터득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카투사 복무는 미군과의 공동생활이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언어에 귀를 열고, 새로운 문화에 눈을 떴다"며 "조회에서 중대장 울프 대위의 훈시를 제가 통역했던 일, 미군과 카투사가 뒤섞여 운동하고 샤워를 함께했던 일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카투사 복무는 한미동맹의 작은 체험이었다"며 "카투사는 한국전쟁 초기였던 1950년 8월에 만들어졌다.

참전 미군의 부족을 한국군으로 보충한 것이 카투사의 기원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끝으로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 여러분 가운데 이 말을 모르는 분은 계시지 않을 것"이라며 "카투사와 미군은 이제까지처럼, 앞으로도 같이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