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남북 대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으며 대화하는 것을 분명히 권장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방어를 위한 군사 작전을 확실히 유지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며 “한·미 동맹 안에서 한국 측 인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에 대해 “한국 측으로부터 앞으로 제대로 설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6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는 (한국 측으로부터) 특별한 설명을 받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핵·미사일 계획을 포기한다고 동의하고 이를 위해 구체적 행동을 보이도록 요청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가 장관은 또 한·미·일 3개국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북 정책을 긴밀히 조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정책을 바꾸도록 하기 위해 모든 방법으로 한·미·일이 협력해 최대한의 압력을 높여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방침엔 흔들림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앞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은 대북 특사단 방북을 두고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필사적으로 북한이 미소외교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한편 대북 특사단이 이번 주말께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백악관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대북 특사단의 방문 일정을 묻는 말에 “이번주 후반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남북 관계가 비핵화와 함께 진전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대북 압박 캠페인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