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서훈 국정원장, 김영철과 조찬
北 대표단 숙소 워커힐호텔에서 진행
“남북관계 개선·한반도 평화 정착 계속 노력”
비핵화 관련 언급은 없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7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조찬을 함께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김영철을 단장으로 구성돼 방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간다.

통일부는 “우리 측은 2월 27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고 북측으로 귀환하는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오전 9시부터 1시간가량 공동조찬을 진행했다”며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이 참석하였고, 북측에서는 김영철 단장 등 대표단 전원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 “남과 북은 남북 간 협력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에 대해 평가하고,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통일부의 보도자료엔 비핵화 관련 언급은 없었다.

조 장관은 앞서 25일에도 폐막식 전 김영철 일행과 만찬을 했다. 당시 만찬은 저녁 6시30분에 진행됐지만, 통일부 측 발표는 오후 10시30분께 되어서야 나왔다. 조 장관은 이 외에도 김영철의 방남 기간 그와 수차례 더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 원장 역시 지난 26일에도 김영철과 워커힐호텔에서 개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일행은 27일 오전 10시29분께 워커힐호텔에서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향해 출발했다. 김영철은 북·미 대화 시기, 비핵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대답하지 않은 채 호텔 로비를 빠져 나갔다. 이 일행은 정오 전후로 CIQ를 통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