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다!"
23일 오후 3시 강원도 인제군 다목적구장에서 북한 응원단의 공연이 열렸다.

북한 응원단은 지난 7일 방남해 인제스피디움에서 머물렀다.

이번 공연은 편의를 제공한 인제군에 감사를 표하는 자리였다.

불과 하루 전 알려진 '깜짝 공연'이었지만 소식을 들은 인제 군민들은 공연 1시간 전부터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북한 응원단 깜짝 공연에 인제군민 1천명 '들썩'
900여개의 좌석이 꽉 들어찼고 서서 공연을 보는 관객도 많았다.

고등학생 딸과 공연장을 찾은 김현욱(40)씨는 "SNS로 공연 소식을 들었다"라며 "인제에 머무는 동안 인제군민에게 감사를 표현한다는 공연 의도가 전혀 정치적이지 않고 순수해 보였다"고 말했다.

'반갑습니다'와 '아리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한반도기를 흔들고 휴대전화로 공연 장면을 찍으며 관심을 표한 관객들은 한곡 한곡이 끝날 때마다 큰 환호를 보냈다.
북한 응원단 깜짝 공연에 인제군민 1천명 '들썩'
'고향의 봄', '까치까치 설날은' 등 친숙한 노래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의 호응도 더욱 커졌다.

오영철 응원단장은 "금강산이 이어지는 강원도에 오니 산천이 낯설지 않다"라며 "우리 응원단을 환대해준 인제군민에게 감사를 표하며 소박한 공연이 통일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약 45분간 이어진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북한 응원단이 "우리는"을 선창하면 관객들이 "하나다"를 외치며 화답했다.

공연장을 떠나는 응원단을 관객들은 한반도기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북한 응원단 깜짝 공연에 인제군민 1천명 '들썩'
인제군민 최연수(41ㆍ여)씨는 "공연을 보며 초등학생 딸에게 북한과 우리는 원래 한 민족이라고 설명해줬다"라며 "감동적인 공연이었고, 이런 공연들이 한반도 평화의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회 기간 남북한 선수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은 북한 응원단은 25일 올림픽 폐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