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대화 지지하지만 제재도 지지"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의 (북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법 추구와 통일을 위한 화해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한국 대통령의) 결정에 비판과 회의가 있는 것을 알지만 나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그의 정책을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차 최근 방한한 파호르 대통령은 지난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깊은 갈등에 빠져들기보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는 측면에서 문 대통령의 정책이 국제사회를 고무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핵무기가 "북한이 가진 단 하나의 레버리지(지렛대)"라며 북한이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 뒤 "나는 대화를 지지하지만 동시에 제재도 지지한다"며 국제사회가 협력해 북한을 더 압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또 현재 교착 상태인 북핵 문제에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직접적인 북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먼 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슬로베니아의 역할에 대해 "슬로베니아는 (북미 대화 성사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슬로베니아 출신이며, 슬로베니아는 지난 1992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지난 20일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파호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나나 우리나라가 무엇이든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한국 국민과 더 소통해야 할 것"이라며 "아마 이것이 그의 과제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