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너지 효과없는 경선 안해" 전략공천 무게
박민식·이종혁 "흥행 위해서도 반드시 경선해야"


자유한국당이 부산시장 선거 후보 선정을 경선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전략공천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시장 후보 선정 방법에 대해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2일 부산을 찾은 홍준표 대표는 "부산시장 후보자 선정을 놓고 경선을 한다, 안한다 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경선은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마의 자유는 있지만 누구나 출마한다고 해서 다 경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10% 지지율은 나와야 경선에 들어갈 수 있다"며 경선 컷오프에 대해 언급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언급대로라면 현재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의원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경선 가이드라인에 걸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언론 여론조사 등에서 이들의 지지율은 아직 두 자릿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 선정 경선이냐 전략공천이냐
홍 대표는 또 "지지율이 미약한 사람이 경선에 들어가면 상대 흠집 내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해 박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 측의 반발을 샀다.

박 전 의원은 홍 대표의 당시 발언에 대해 "홍 대표는 한때 전략공천이니, 뉴페이스가 있다니 여러 이야기를 하더니 지금은 서병수 시장으로 전략공천을 할 생각인가 본데 이는 선거 필패의 길이고, 한국당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내 경선은 선거 흥행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경선없는 부산시장 후보 선정은 있을 수 없다"며 "경선을 해야 한국당 후보에 대한 관심을 끌고 지지도 또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4선에서 4년의 시장직을 수행한 서병수 시장과 이제 출마를 선언한 신진 후보를 같은 선상에 놓고 출발시킬 수는 없다"며 "당원과 시민들 앞에 최소한 소견 발표는 할 수 있는 자리는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 지지도를 끌어모으는 판에 지지도가 낮은 한국당이 경선을 생략하고 그냥 선거를 치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한국당 부산지역 한 당협위원장은 "경선 요구를 거부하고 전략공천으로 갈 경우 해당 후보 지지층의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경선을 한다면 조기에 결정하고 경선 탈락자 측의 표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과 달리 민주당은 공정 경선을 선언하고 경선에서 탈락하더라도 후보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돕는 이른바 '원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를 해 놓은 상태다.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 선정 경선이냐 전략공천이냐
/연합뉴스